진주 소재 영화 올 하반기 선보인다
진주 소재 영화 올 하반기 선보인다
  • 윤다정기자
  • 승인 2019.01.14 18:21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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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은 감독작품 ‘니나 내나’ 하반기에 개봉 예정

진주 사는 삼남매 이야기…촬영도 진주서 이뤄져


▲ 진주 소재 영화 ‘니나 내나’에 출연하는 배우 태인호(왼쪽부터), 이가섭, 장혜진, 김진영.
진주에 사는 삼남매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 ‘니나 내나’(각본·감독 이동은, 제작 명필름·로랜드스튜디오)가 올 하반기에 개봉된다. 특히 이 영화는 진주에서 촬영도 직접 진행돼 개봉 후 진주시민들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기대된다.

‘니나 내나’는 지난해 11월 2일 크랭크인을 하여 12월 7일 크랭크업을 했으며, 진주와 파주 등에서 촬영됐다.

아픈 가족사를 간직한 삼남매를 중심으로 오랜 시간 마주보지 못했던 상대와의 화해의 시간을 그린 이 영화는 이동은 감독의 전작 ‘환절기’, ‘당신의 부탁’과 마찬가지로 동명의 그래픽 노블(만화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오래전 집을 떠난 엄마에게서 엽서 한 장이 도착하고, 내색하진 않지만 각자 상처를 안고 살아온 삼남매가 서로를 이해하기 위한 여행길에 오르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진주에서 파주로, 다시 진주로 돌아오는 여정을 그렸다.

진주에서는 진주고려병원, 한일병원, 엠마우스요양병원, 대곡중학교, 연화포토, 스모크부쉬(진주초등학교 맞은편에 위치했던 카페로 현재는 운영되지 않는다), 반성시외버스터미널 등에서 촬영됐다.

이동은 감독은 “사람 살아가는 이야기로, 일상 공간이 많이 나온다”며 “진주성 등 지역 명소가 나오는 건 너무 인위적인 것 같아서 제외됐다”고 말했다.

이같이 지역 명소가 아닌, 이야기에 맞는 일상 공간이 주로 촬영됐지만, 촬영 시기가 예정대로였더라면 진주남강유등축제의 모습을 영화로 만나볼 수 있었을 뻔한 아쉬운 일화도 있다.

이동은 감독은 “처음에 준비할 때는 10월에 찍기로 돼 있어서 시기적으로 진주남강유등축제 모습도 영화에 들어가면 예쁠 것 같았다. 그러나 제작 준비 기간이 좀 더 길어지는 바람에 11월에 촬영하게 돼 축제 모습을 담기가 어려워졌다”며 “10월 축제장면이 담겼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덧붙였다.

진주에 사는 극중인물들을 주인공으로 설정하고 진주에서 직접 촬영을 한데 대해 이 감독은 어린 시절 진주성을 방문한 것 외에는 특별히 진주와 개인적인 인연은 없다고 한다. 다만 이야기가 수도권 등 대도시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역민의 이야기이다 보니 진주가 됐다고 한다.

경남 중에서도 왜 진주냐는 질문에 대해 이 감독은 “경남의 다른 도시들을 보면 역사가 짧은 도시들이 많다. 타 도시들은 공업·산업 발달에 공단지역을 중심으로 도시가 성장한 경우가 많았는데, 진주는 오래된 역사를 가진 문화 도시라서 그런 부분이 제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와 맞닿아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진주에서 협조도 잘 되고, 원하는 이미지 공간이 진주에 딱 맞는 곳들이 있어서 진주에서 직접 촬영을 하게 됐다”며 “촬영지 협조 등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아 잘 촬영했다”고 밝혔다.

한편 영화 ‘니나 내나’는 서로 사는 모습이 달라 보여도 결국 '너나 나나 다 비슷하다'는 주인공 미정의 대사 중 일부로, 경상도 방언이다.

가족영화이지만, 완전무결한 가족의 형태를 그리지는 않았다. 실제로 상처를 주는 것도, 위안을 주는 것도 가족이기에 그런 서로에게 못다 한 이야기를 여행길을 통해 하게 되는 내용을 담은 영화다.

영화의 중심이 되는 삼남매 중 첫째이자, 웨딩홀에서 일하며 중학생 딸을 키우는 미정 역할은 ‘우리들’, ‘밀양’ 등을 통해 얼굴을 알리고 최근 봉준호 감독 신작 ‘기생충’에서 기택(송강호)의 아내 역으로 캐스팅된 연기파 배우 장혜진이 맡았다. 사진관을 운영하며, 곧 아빠가 될 차남 경환 역은 드라마 ‘미생’, ‘라이프’ 등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인 태인호가 캐스팅됐다. 가족과 홀로 떨어져 지내는 예민한 막내 재윤 역으로는 최근 ‘폭력의 씨앗’으로 대종상 신인남우상 수상을 통해 연기력을 인정받고, 지난달 개봉한 ‘도어락’에서 사건의 중요한 키를 쥐고 있는 인물 동훈으로 활약한 신예 배우 이가섭씨가 호흡을 맞췄다.

이동은 감독은 2013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나리오 부문에 ‘당신의 부탁’으로 당선됐다. 정이용 작가와 함께 그래픽 노블로 2013년 ‘환절기’, 2015년 ‘당신의 부탁’, 2016년 ‘니나 내나’를 출간했다. 이 감독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 흐르는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연출해내는 감독으로 2016년 ‘환절기’, 2017년 ‘당신의 부탁’ 등의 영화를 제작했다.

2017년 영화사 로랜드스튜디오를 설립한 이동은 감독은 ‘니나 내나’를 창립작으로 다양한 시선을 보여주는 영화사로 성장해나갈 예정이다. 윤다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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