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호 전복사고 인재 정황 속속 드러나
무적호 전복사고 인재 정황 속속 드러나
  • 김상목기자
  • 승인 2019.01.13 18:10
  • 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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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적호와 충돌한 파나마 선적 3000t급 가스 운반선 코에타호

가스운반선 무척호 인지불구 뒤늦게 항로 변경

통영해경 수색 사흘째 실종자 2명 아직 못찾아
실종자 2명 수색 위해 집중수색기간 늘리기로


속보= 지난 11일 통영 해상에서 가스 운반선과 충돌한 낚시어선이 전복되면서 3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된 가운데 해당 사고가 인재라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13일 통영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번 사고가 여수 선적 9.77t 낚시어선 무적호(승선 14명)와 파나마 선적 3000t급 가스 운반선 코에타 쌍방 모두 충돌 책임이 있다고 보고 가스운반선 당직사관 A(44 필리핀)씨를 업무상과실치사, 업무상과실선박전복 혐의로 수사하고 있으며 무적호 선장 B(57)씨에게도 같은 혐의를 적용했지만 사망해 공소권 없음으로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경은 사고 인근 해역에서 동쪽에서 서쪽으로 운항하던 가스 운반선이 충돌 직전 3마일 떨어진 거리에서 남쪽에서 북쪽으로 이동하던 무적호를 인지하고도 뒤늦게 항로 변경을 지시한것으로 파악했다.

A씨는 조사에서 “어선이 피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사고가 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적호 역시 충돌 전 가스 운반선을 맨눈으로 식별하고 속도를 줄였으나 항로를 바꾸지는 않았다.

통영해경 관계자는 "전후 사정을 보면 두 선박이 서로 충돌 방지 의무를 다하지 않고 안이하게 대처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통영해경은 이날 전남 여수시청 대회의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무적호 전복사고 살종자 2명을 찾기 위해 수색범위를 넓히는 등 집중수색기간을 최대한 늘리겠다고 밝혔다.

해경은 현재 대형함정 10척을 동원해 탐조등을 비춰 해수면 위를 확인하고 있으며 유관기관 함선 21척, 민간선박 21척, 해경 항공기 5대 등을 동원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실종자들을 찾지는 못했다.

박정형 통영해경 경비구조과장은 이날 실종자 가족 30여명에게 수색 상황을 브리핑하고 “무적호가 전복된 이후 사고 반경 10마일에서 20마일로 수색 범위를 넓혔고 최대 30∼40마일로 확장해 수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집중 수색 기간이 끝나더라도 경비 업무와 병행해 수색작업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 가족은 “집중 수색 기간이 끝나도 민간어선의 수색 지원을 최대한 오랫동안 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여수시 관계자는 “새우잡이 어선 25척이 선단을 구성해 자발적으로 수색에 참여 의사를 밝혀와 12일부터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며 “필요하다면 수색 기간을 연장하는 방안을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저인망식으로 수색해달라"는 요청에 대해 "민간어선이 그물을 끌 수 있는 한계가 수심 60m까지인데 사고 해역은 수심이 90∼100m여서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며 “조업금지구역으로 해수부와 협의를 거쳐 저인망식으로 끄는 방안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김상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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