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이지 않는 낚싯배 사고 안전관리 손놨나
끊이지 않는 낚싯배 사고 안전관리 손놨나
  • 노수윤기자
  • 승인 2019.01.13 18:10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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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싯배 안전사고 갈수록 급증…사고원인 대부분 ‘인재’

구명조끼 의무착용 등 낚싯배 안전관리 대책 강화 절실


▲ 11일 오전 5시께 통영 욕지도 남쪽 80㎞ 해상에서 낚시어선 전복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해경이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낚싯배 사고가 끊이질 않고 인명 피해도 늘고 있다.

2017년 낚싯배 선창1호가 인천 영흥도 해상에서 급유선과 충돌해 15명이 숨지고 지난달 30일 통영 홍도 인근 해상에서 낚싯배에 불이나 9명이 대피한 사고가 발생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통영 욕지도 남방 해상에서 14명이 탄 낚싯배가 전복되는 등 낚싯배 사고가 속출하고 있다.

바다에서의 레저 활성화로 낚시어선 이용객 수가 한 해 400만명을 넘어섰다. 이용 증가와 함께 사고도 크게 늘고 있다.

2017년 한 해 263건 사고가 발생했고 105명의 인명 피해가 나는 등 고기 잡으려다 사람을 잡는 일이 빈발한 상태다.

11일 오전 5시께 통영 욕지도 남쪽 80㎞ 해상에서 여수 선적 9.77t급 낚시어선 무적호가 전복됐다. 사고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옆을 지나던 가스 운반선과 충돌해 전복사고가 발생한 상태다.

승선했던 14명 중 12명이 구조됐지만 3명이 숨졌고 나머지 2명은 실종됐다. 15명이 숨지고 7명이 다친 2017년 12월 인천 영흥도 앞 바다 낚시어선 사고, 18명이 목숨을 잃은 2015년 6월 추자도 낚시어선 사고에 이어 또 하나의 대형 사고다.

낚시꾼들은 예견된 사고라는 지적이다. 최근 낚시어선 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 통영 홍도 인근 해상에서 낚싯배에 불이 나 9명이 인근 낚싯배로 대피했고 지난달 2일에는 인천 굴업도 인근에서 낚시어선 스크루가 어망에 감기면서 승객 20명과 선원이 표류하다 해경에 구조됐다. 지난해 11월에도 전북 군산에서 낚싯배가 추진기 고장으로 표류하다 18명이 구조됐고 전남 완도군에서 낚시어선이 암초에 걸려 승객 14명이 일시 표류하기도 했다.

낚시어선 이용객은 2014년 206만명, 2015년 295만명, 2016년 342만명, 2017년 414만명으로 급증하고 있다.

이용 증가에 비례해 사고도 늘고 있는 상태로 2014년 87건이던 것이 2017년에는 263건으로 급증했고 인명 피해도 43명에서 105명으로 크게 늘었다.

사고는 안전 원칙을 지키지 않았거나 무리한 운항 등 대부분 인재다.

15명이 사망한 인천 선창1호는 좁은 수로에서 작은 배가 큰 배의 흐름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는 '좁은 수로 항법'을 지키지 않았고 충돌한 급유선도 사고 방지를 위한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

급유선 선장 전모(39)씨는 낚싯배를 발견하고도 충돌 방지 감속이나 항로변경을 하지 않은 혐의가 인정돼 재판에서 금고 2년을, 갑판원 김모(49)씨는 ‘2인 1조’ 당직 근무를 하던 중 조타실을 비워 관련 매뉴얼을 지키지 않아 금고 1년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추자도 인근 해상에서 발생한 낚싯배 사고도 무리한 운항이 문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시 추자도 인근 해상에는 폭우가 내리고 물결이 최고 2.1m 풍속은 초당 11m인 상태였으나 낚싯배를 운항한 것으로 해경은 조사했다. 승선원 신고가 제대로 되지 않았고 승객 대부분이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낚시어선 전복사고가 발새한 통영 욕지도 남쪽 80㎞ 지점은 공해상이다. 일부 승선원은 구명조끼를 착용않은 것으로 해경을 보고 있다.

구명조끼는 사고 시 인명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역할을 한다.

한국소비자원이 6개 광역자치단체에서 영업 중인 낚시어선 20개를 대상으로 안전실태를 조사할 결과 35%는 구명조끼를 상시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8개(90%) 어선은 구명부환이 아예 없거나 규정에 맞는 수량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4개(70%) 어선은 물속에 투하되면 자동 점등돼 야간에 구명부환의 위치를 알려주는 자기 점화등을 갖추지 않거나 비치 수량이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낚싯배는 여객선보다 작고 선체 구조도 낚시하기 편리한 상태로 구명뗏목 등 안전장비를 갖추기도 힘들어 구명조끼가 착용이 최우선인 데도 착용않은 경우가 빈번해 낚싯배 안전관리 대책 강화 등이 요구되고 있다. 노수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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