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바위 소재로 이채롭게 담은 자연의 모습
돌·바위 소재로 이채롭게 담은 자연의 모습
  • 윤다정기자
  • 승인 2018.11.20 18:56
  •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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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귀옥 사진전 ‘계곡의 환영’ 20~30일 진주 루시다갤러리

▲ 김귀옥 作 ‘銀河의 꿈 Ⅰ’
“나태주 시인의 시 ‘풀꽃’처럼 자세히 보고 싶고 오래 보고 싶은, 그런 사진을 찍고 싶습니다”

김귀옥 사진전이 20일부터 30일까지 11일간 진주 루시다갤러리 제1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는 최근 김 씨가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의 문화예술지원금 일부를 보조받아 발간한 사진집 기념을 겸한 것이다. 전시회 이름은 ‘계곡의 환영’으로 사진집 제목과 동일하다.

‘계곡의 환영’은 계곡에서 나타나는 시각적인 형상을 환상적이고 추상적인 모습으로 포착해 선보인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김 씨가 지리산·만어사·표충사 등을 다니며 돌과 바위를 소재로 지역의 다양한 자연의 모습을 이채롭게 담은 작품 총 26점이 걸린다.

으레 계곡을 소재로 했을 때 자연 그대로의 형상을 표현한 대부분의 사진들과 달리, 이번 전시회에서는 계곡의 전형적인 모습이 아닌 신선한 것들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바위 표면에 붙어 자라는 지의류를 마이크로렌즈로 접사해 깊숙이 들여다본 작품들이 주목할 만하다. 김 씨는 “근접촬영으로 열린 새로운 세상에는 작지만 아름답고 신비로운 또 다른 미지의 세계가 있었다”며 “보는 이들 스스로 의미를 만들어갈 수 있는 작은 소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귀옥 씨는 마산 출생으로 1978년부터 36년간 교직 생활을 했다. 교직에 몸담고 있을 때도 사진에 관심이 많아 사진작품을 즐겨 보고, 퇴근 후 평생교육원 이곳저곳을 다니며 사진의 기초와 포토샵 등 관련 강의를 들었다. 그렇게 디지털 카메라를 장만해 직접 사진을 찍으러 다니며 사진과 가까워졌다.

▲ 김귀옥 作 ‘銀河의 꿈 Ⅱ’
김 씨는 “사진을 시작한 지는 7년 정도이다. 교직 생활을 하며, 여유롭게 사진을 찍을 시간을 갖는 데 늘 목말랐다. 그래서 명예퇴직을 선택하며 오롯이 사진에 집중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을 얻었다”고 말했다.

자신을 전문 사진작가가 아닌, 취미로 사진을 찍는 사람이라고 소개한 김 씨는 사진을 찍을 때 특별한 방식보다는 주제를 가지고 그에 부합하는 소재를 선택해 표현하고자 하는 대로 작업을 한다고 밝혔다.

김 씨는 “나태주 시인의 시 ‘풀꽃’이 사진을 찍는 내 마음과 꼭 닮은 듯하다”며 “자세히 보고, 오래오래, 많이 찍어봐야 알 수 있는 게 사진의 세계 같다. 아무리 흔한 소재라도 그 소재에서 새로운 의미를 찾아 남들과는 다른 사진을 담아내고 싶다”며 “두고두고 보고 싶고, 보고 또 보아도 물리지 않는 사진을 찍고 싶다”고 소신을 밝혔다.

김귀옥 씨는 IPA 국제사진가협회 정회원, GROP 경남 사진 학술연구원 정회원이며 현재 GIPF 경남 국제 사진 페스티벌 운영위원 등을 맡고 있다. 7회의 개인전과 8회의 단체전 및 국제전을 가졌다. 1996년 경남도교육감상, 1998년 교육부장관상, 2006년 교육공로상, 2009년 경남 교원단체 총연합회 표창장, 2014년 대통령상 등을 수상했다. 윤다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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