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기적은 창조하는 것이다
칼럼-기적은 창조하는 것이다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10.18 18:36
  •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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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환/창원국학원 부원장

김진환/창원국학원 부원장-기적은 창조하는 것이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지난 6월 27일,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최종전 독일과의 경기에서 2-0 완승을 거뒀다. 같은 조 멕시코가 스웨덴에 패배해 한국의 16강 진출은 좌절됐으나, 한국의 승리는 전 세계인을 놀라게 했다.

한편 10월 6일 오후 미국 뉴욕의 펜스테이션에서 시티필드로 향하는 롱아일랜드철도 열차 안. 이날 저녁에 예정된 방탄소년단(BTS) 공연을 보러가려는 미국의 여성 팬들이 삼삼오오 모여 우리말 노래를 흥얼거렸다. 갑자기 형성된 플래시몹 현장이다. 처음 보는 얼굴이지만 BTS를 사랑하는 팬은 모두 친구라는 생각에 어색함이 없었다. 15회 공연에 22만석이 모두 10분 이내 매진되면서 마지막 공연인 뉴욕 시티필드는 광란의 도가니를 예고했다.

실제 시티필드 공연 1주일 전부터 광장에 텐트촌이 형성되기 시작해 공연 이틀 전에는 BTS 멤버들을 좀 더 가까이서 보려는 열혈 팬 수 백여 명이 텐트를 치고 숙식을 마다하지 않았다. CBS 뉴욕은 “7명 멤버의 역사적인 경기장 데뷔를 앞두고 시티필드 주변에 텐트촌이 만들어졌다”면서 “이들은 며칠 전 폭풍에도 꿋꿋하게 자리를 지켰다”고 전했다.

굿 뉴스는 이어진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선발투수로 활약했던 김선우 해설위원은 류현진의 투구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팀의 에이스 클레이턴 커쇼(30)를 제치고 포스트시즌 1선발의 영예를 안은 류현진이 데이브 로버츠 감독과 팬들의 기대에 완벽히 부응했다. 류현진은 5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2018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 선발 등판해 7회까지 삼진 8개를 잡아내며 4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막으며 승리투수가 되었다. 늘 접하는 뉴스라서 그런가, 아니면 정보의 홍수라 그럴 수도 있지 하고 태연한 척 하는가 우리가 우리의 아들, 딸들이 이룬 놀라운 일, 이게 바로 국력인데 별로 놀라지 않는 것도 우리의 DNA가 강해서 일까 불과 50여 년 전에는 상상도 못하는 일을 우리는 우리 손으로 일구고 있다.

기적은 계속 이어진다. 우리 힘으로 분단 70여년 만에 미국과 북의 정상을 한자리에 앉혀 마주보게 하고 미소 짓게 하고 악수도 하게하고 같이 걷게 하였다. 처음엔 다소 불안한 점이 있었다. 워낙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아서였다. 하지만 평양을 문대통령이 방문한 이후 상당히 국면이 달라졌고 북을 보는 눈도 변화되었다. 중요한 것은 역시 신뢰이고 상호존중이다. 하지만 평화로 가는 길은 험난하다. 만만한 장기판이 아니다. 평화의 설계도는 마치 요새처럼 지어올린 고구려의 안시성과 흡사하나 평화롭던 고구려를 치고자 쳐들어온 당군을 바라보며 이 땅을 지키고자하는 성민들의 마음은 초조하다. 그러나 이미 필사즉생의 각오는 하늘에 닿아있었다.

우리의 하루하루가 마치 안시성의 전투처럼 투영되는 이유는 나만이 가지고 있을까, 지원병은 없고 높아져가는 당군의 토성을 무너뜨리고 물리칠 계책은 양만춘처럼 우리 정부가 가지고 있을까 아마도 있을 것이다. 혹시나 불비상태라면 훈수라고 해야겠다. 북 핵 문제가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고 있다.

우리의 평화적 남북소통에 이은 궁극적 통일을 싫어하는 나라는 일본이다. 남북 우리에게 몹쓸 짓을 했고 우리가 강해지면 미국의 대중국 경계전략의 선봉군이 바로 우리가 되기 때문이다. 중국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강해진 대한민국이 결국은 세계최대의 공산국과 마주서기 때문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싫어하는 나라는 바로 미국이다. 세계 최강대국 미국이 원하고 그들의 이익에도 부합되었다면 억지로라도 남북을 진작 하나 되게 하지 않았겠는가. 남북통일을 입으로만 말하지만 실제 평화적 모드로 바뀌면 그들의 군수산업체에서 쏟아지는 무기는 어디서 팔겠는가. 말이야 바른 말이지만 우리의 한미군사합동훈련은 그들의 신무기 전시장이 아니었던가. 이제 미국의 장·단점을 구별해서 보는 눈이 필요한 시점이다. 안시성 맞은편에 있는 토성은 이제 성벽높이 보다 높아졌다. 우리가 먼저 무너뜨리고 점령을 해야 한다. 점령을 하고 마지막 힘을 쏟아 기진맥진할 때 비로소 지원군들이 달려올 것이다.

미·일·중의 약점은 위에 말한 것처럼 크고 선명하다. 이제 성 밑에 토굴을 파야한다. 파고 안전하게 무너뜨려 토성을 제압할 궁리를 시작해야 한다. 통일부 및 관계 부처는 신 안시성을 무너뜨릴 계책이 나올 때까지 잠을 자서는 안 된다. 나라의 운명이 걸린 한판 승부다. 분명 하늘이 도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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