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추석연휴, 당신의 안전벨트 안녕하십니까?
칼럼-추석연휴, 당신의 안전벨트 안녕하십니까?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09.20 18:47
  • 15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연후/한국교통안전공단 경남본부 교수
 

전연후/한국교통안전공단 경남본부 교수-추석연휴, 당신의 안전벨트 안녕하십니까?


매년 9월은 시외버스와 고속버스 등 노선버스 교통사고가 증가하는 계절이다. 최근 3년간 노선버스 하반기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 9월은 하반기 평균에 비해 사망자수는 33.3%가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특히, 올해 9월은 가을 행락철과 추석 연휴로 인해 차량 운행이 증가하여 교통사고 발생 가능성이 어느 시기보다 높을 것으로 예측된다.

정부에서도 가을철 교통사고 감소를 위해 추석연휴 교통안전수송 대책 등을 마련하고, 실효성 높은 제도개선 등을 적극 시행하고 있다. 이중에서도 눈여겨 볼 사항은 바로 2018년 9월 28일부터 시행되는 전좌석 안전벨트 착용의무화이다.

운전을 하다 교통사고 발생 시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으면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과거 2009년 경주시에서 발생한 관광버스 추락으로 18명이 사망한 대형사고가 있었다. 안전벨트만 착용했더라도 그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반면에 2014년 영종대교 리무진버스 교통사고는 안전벨트 착용으로 대부분 승객이 가벼운 피해만 당하는 사례가 있었다.

이처럼, 안전벨트를 착용하면 교통사고의 충격을 70퍼센트까지 낮추어주며 사망률을 4배나 감소시켜 준다. 또한 차량이 전도되었을 때 좌석에 신체를 고정시켜 주기 때문에 사망률을 획기적으로 줄여준다. 차에서 튕겨져 나가면 고정된 사람보다 사망률이 24배나 높다는 연구 결과가 이를 입증해 준다. 바로 대형 인명피해를 막을 최선의 방법은 안전벨트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렇듯 안전벨트는 운전자 및 동승자의 생명을 지키고 위험한 부상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해주는 장치임에도 불구하고 안전벨트 착용시간 3초를 귀찮아하고 혹은 불편하다는 이유로 안전벨트를 착용하지 않아 인명피해가 줄지 않고 있는 게 현실이다.

특히 안전벨트 미착용 사고는 앞좌석보다 뒷좌석이 더 큰 피해를 본다. 이는 사고가 발생하면 뒷좌석은 무방비로 무게중심이 앞으로 쏠려 전면 및 측면 유리창 충격과 차량 밖으로 뿌려지듯 튕겨져 나가 사망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의 교통문화지수 조사결과, 우리나라의 고속도로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은 선진국의 80~89%에 비교해 10%미만으로 매우 낮은 수준이다. 이번 전좌석 안전벨트 착용의무화로 과거와 달리 고속도로 뒷좌석 안전벨트 착용률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나, 무엇보다 국민 스스로 안전벨트 착용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추석, 민족의 대이동을 목전에 두고 있다. 추석기간은 장거리 운행이 많고, 고속도로 이용도 잦을 것이다. 그리고 연휴가 끝나면 본격적인 가을행락철로 이어진다. 이렇게 뜻 깊고 풍성한 기간 자동차 출발 전 3초, 운전자와 동승자 등 구분 없이 모든 좌석에서 반드시 안전벨트를 착용해 소중한 생명을 지켜야 할 것이다.

오늘도 당신의 안전벨트는 안녕하십니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