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사명대사 냉각진법
칼럼-사명대사 냉각진법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07.19 18:29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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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환/창원국학원 부원장

김진환/창원국학원 부원장


사명대사는 알다시피 의병 승이시다. 살생을 말라는 계율을 어기면서도 나라와 민족을 위해 분연히 일어서시어 승려로서 참된 길을 가신 분이시다. 명량 때에도 이순신장군을 도와 맹활약을 하신 스님들이 계신 것을 보면 우리불교의 호국 자세는 1000년 이상을 넘나들고 있다.

초복을 지나자 더위가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만사 마음이라지만 덥긴 덥다. 이럴 땐 사명대사님의 냉각진법을 써보자. 냉각진법이란 한마디로 냉기를 온몸으로 불러들이는 것이다.

과거 연개소문이 조정의 미움을 사서 타지로 전배될 무렵 그 막사에서 묵고 있을 때 누군가 불을 질렀으나 태연히 방안에서 걸어 나왔다는 일화는 다 냉각진법의 고수임을 말해주는 것이다. 마음이 기운을 부른다는 법칙이 바로 천지기운 천지마음이요 천지마음이 천지기운이라는 활구가 이를 증명한다.

사명대사가 일본에서 사절단으로 갔을 때 구사하신 몇몇 일화중 냉각진법을 쓰신 일화가 있다. 항구에서 내려 궁궐로 오는 길에 1만여 자가 훨씬 넘는 글씨가 빼곡히 쓰인 병풍을 쭉 세워놓고 가마에 태워 상당히 빠른 걸음으로 지나쳐왔는데 궁궐에 도착한 이후 왜국의 접반사중 고위직에 있는 자가 묻기를 오시는 길에 병풍을 보지 못하였냐고 묻자 한자도 빼지 않고 다 술술 외고 틀린 글자까지도 집어내니 눈이 휘둥그레졌다. 또한 독사가 우글거리는 욕탕에 스님을 안내하여 놀래고자 하였으나 염주를 던져 독사들이 다 도망하게 하여 욕탕을 말끔히 하신다음 편안히 목욕을 하고 나오셨다고 하며 저녁이 되어 온돌이 제대로 구비되지 않는 방에 왜인들이 장작을 심하게 넣어 잠을 자지 못하게 하려하였으나 스님께서는 얼음 빙자와 겨울동자의 부적을 쓰시어 벽에 붙인 다음 선정삼매에 들자 다음날 아침에 일인들이 스님 잘 주무셨습니까. 하고 물으니 어찌 여기는 손님이 왔는데도 불도 넣지 않으시오. 하자 수염에 고드름이 달려있는 모습을 보고 왜인들이 기겁을 하고 무릎을 꿇었다고 한다. 이후 대접을 잘 받으시고 수천에 이르는 우리의 임진란 포로들을 무사히 데리고 귀국을 하셨고 임금으로부터 관직을 하사받으셨으나 마다하셨다.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명대사님의 냉각진법이 전해지는 야사이긴 하지만 그곳에는 그렇게 되는 원리가 있다. 우리 뇌는 지극히 단순한 면이 있기 때문에 자기가 자신을 믿으면 거의 100%신뢰한다.

외국의 실화라고 한다. 교도소에서 있었던 일화이다. 사형이 내려진 죄수들을 골라 이들에게 수많은 돈을 주기로 하고 실험을 하였다. 사람 몸에서 얼마의 피가 빠져나가면 숨이 끊어지는 가를 알아보는 테스트였다. 그런데 실상은 그런 식으로 공고를 했지만 사실은 뇌의 작용과 반응에 대한 테스트였다. 사형선고를 받은 몇몇 죄수들이 엄선되었고 이들이 베드에 누워 실험은 시작되었다. 의사는 죄수들의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 손을 묶고 눈을 가린다고 하였고 죄수들은 이를 승낙하였다. 이윽고 의사들은 손에 강한 자극을 주고 실제로는 피를 빼지 않음에도 피가 마치 물통에 떨어지는 소리를 내도록 장치를 하자 얼마 지나지 않아 실험 대상이던 죄수들이 하나둘 죽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렇게 하지 않았는데 실제인 것처럼 상황만 이루어져도 이를 100%믿은 뇌는 실제로 죽음을 맞이하고 스스로 기능을 잃게 한 것이다.

이것이 바로 사명대사 냉각진법에 담긴 뇌의 기능이다. 국학에서는 선도수련을 하는 이들이 많다. 선도수련의 핵심은 바로 지감, 조식, 금촉수련이다. 지감은 감정을 그치는 수련인데 방법은 아주 쉽다. 육신이 있기에 감정은 생기기 마련이다. 요즘 같은 시기는 짜증이 자주 일어나는데 이건 고열과 습도로 인해 일어나는 것이다. 이를 잠재우는 비법이 바로 지감수련이다. 먼저 허리를 바로 펴고 의자에 앉자. 어깨는 가볍게 흔들어 힘을 빼고 몸의 중심을 잡는다. 얼굴은 가볍게 움직여 긴장감을 빼고 턱은 약간 앞으로 당긴다. 눈을 떠도 좋고 감어도 좋으나 뜨고 싶으면 반 정도 감고 아래로 내려다보는 기분이면 된다. 그 상태에서 목을 가볍게 흔들어 목의 긴장도 해소시킨다. 다음엔 허리를 편안하게 하되 앞으로 숙여지게 하지 말고 손을 뒤로 힘을 뺀 상태로 완전히 젖히면서 박수를 친다. 손바닥은 전부 다 부딪히게 치는 것이 좋다. 이때 마음은 아랫배에 집중하도록 한다. 300번 정도 5분정도 치면 머리는 아주 청량해지고 기운은 맑아진다. 그런 다음 두 손을 합장하듯이 하고 자기가 좋아하는 명상곡을 들으면서 두 손 사이를 약5cm내지 10cm정도 늘였다, 줄였다를 반복하면 두 손 사이에 자력감 같은 것이 생기면서 깊은 삼매에 들어갈 수가 있고 이 수련을 자주하면 동자와 같은 선한 얼굴에 기질이 아주 맑아지며 머리는 수승화강이 절로 되어 심신을 아주 건강하게 관리할 수가 있다. 불가에서 보통 우리에게 알려진 불상의 자세는 100% 지감수련의 자세인데 이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깨달음은 이제 상식이 된 시대이다.

다만 깨달음이 생활화되어야 하고 이는 구체적인 명상법과 수련법이 있어야 한다.

국학의 선도수련은 이를 구체화하고 있고 혹서기와 혹한기를 나는 아주 유익한 건강법임을 알리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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