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칼럼-“날개는 없지만”
보훈칼럼-“날개는 없지만”
  • 경남도민신문
  • 승인 2018.01.18 18:43
  •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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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만선/참전용사·국가유공자

허만선/참전용사·국가유공자-“날개는 없지만”


희망과 설렘의 새해가 되었어도 사랑의 기부금 모금 온도가 오르지 않는다고 한다. 살림살이가 나아지리라는 전망도 있지만 서민들의 한숨이 여전하고 무엇보다 모금 당사자들 중 일부의 몹쓸 짓거리들이 불거지면서 신뢰도가 추락했기 때문이라고도 하는데 그나마 한켠에서는 찬바람이 세차게 몰아치는 중에도 온정을 지피는 미담들이 쏟아지고 있어 가슴이 따뜻해진다.

전주의 얼굴 없는 천사는 올해도 동사무소 인근에 기부금을 놓고 사라졌다.

수년간의 누적액이 5억이 넘어섰다나…대구의 60대 자영업을 하는 부부도 일년 내내 번돈을 수년간 기부했는데 무려 8억3000만원 가량이라니 눈이 휘둥그래진다.

그들은 결코 넉넉해서가 아니라는 쪽지글도 남겼다. 그리고 매년 자선냄비에 거금을 넣는 아름다운 마을을 가진 그분은 올해엔 5000만원 수표 석장을 넣으셨단다. 아…나도 그래봤으면 좋겠다. 인생을 헛살은 후회가 물밀 듯이 밀려온다.

토요일 정오가 되면 모TV에서 동행이란 프로가 방영된다. 불행이라는 천근만근의 삶의 무게를 지고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 이야기가 전개되고 그들의 짐을 나누워서 져주는 따뜻한 사람들이 희망을 선물해 준다. 볼때마다 눈시울이 젖고 감동이 밀려오며 동참하지 않았음에도 한껏 뿌듯함이 느껴지게 해준다. 그래서 수년간 지속되는 장수 프로그램이 틀림없다.

양의 얼굴로 늑대짓을 하는 어금니 아빠 같은 기부 모금자나 복지시설, 복지재단의 비리는 용서하지 말아야 한다.

지구촌의 온갖 오지에서 헌신하며 사랑을 베풀고 있는 선교사들도 날개없는 천사들이다. 남수단에서 고인이 된 이태석 신부님처럼! 탈북동포들을 돕다가 죽음을 맞은 목사도 있고 북한에 억류당해 있는 목사도 여럿 있다든데 그들의 희생도 숭고하다.

자기 부모가 치매에 걸렸다고, 재산을 주지 않는다고, 자식이 장애인이라고, 자신의 삶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갖다버리거나 패륜을 서슴없이 저지르는 뉴스들이 끊이지 않는 세상인데 말이다.

한국의 슈바이처 장기려, 맨 처음 기업의 사회환원을 실천한 유한양행의 유일환, 가나안농군학교 창설의 기용기, 구국의 숱한 영웅들, 배끓는 설움에도 해방하고 부국강병의 나라를 만든 대통령 등 온몸으로 사랑을 쏟아준 사람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는 것이니라.

천사와 반대인 악마 루시퍼 족속인 김정은이 신년사에서 평창올림픽이 남북대화의 긍정적 메시지를 밝혔다. 핵 단추가 자신의 책상 위에 있음을 협박용으로 덧붙이면서 미전역이 사정권이라는 엄포도 잊지 않았다. 전략적 변화와 기만의 미끼인지 알수가 없다.

역대 정권마다 엄청난 지원을 하고 굳은 약속을 했었지만 그들의 미소는 오래가지 않았다. 서해교전에다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까지 인명살상은 거리낌 없었다. 세계 전쟁사나 중국의 인민혁명, 6.25에서 보듯 공산주의자의 어떤 약속도 믿어서는 안된다는 철칙의 교휸을 명심하고 평창올림픽에 매몰되어 미끼의 옥석을 분펼하지 못해선 아니될 것이다.

기회만 있으면 공갈에다 협박을 해대지만 지놈들도 전쟁이 부를 파멸을 잘 알고 있다.

외교, 통일, 안보의 빈틈없는 대응전략을 마련하리라 여기면서 전국민이 지켜보고 있으니까 생색내기 협상은 꿈도 꾸지 않기를 바란다! 평창의 훈풍이 오래가면 좋겠지만…

2017년 태양과 다름없지만 2018년의 희망찬 태양아래서 희망이 쏙쏙 자라는 대한민국을 위해 날개없는 천사들이 더욱 많아지기를 기도해 본다. 황금 개띠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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