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온 후에 설국 덕유산으로
눈이 온 후에 설국 덕유산으로
  • 장금성기자·자료제공/한국의 산하
  • 승인 2018.01.04 18:39
  •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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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화와 상고대로 은빛비단길 장관
▲ 덕유산 향적봉 설경

연일 계속되는 맹추위에 앙상한 나뭇가지는 눈부시도록 하얀 눈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추위를 이겨내듯 은빛비단을 두른 겨울산은 색다른 낭만과 스릴을 제공한다.


설원의 장쾌함과 눈꽃을 함께 볼 수 있는 겨울산행은 등산의 백미로 불린다. 눈산행은 적설량이 많고 세찬 바람으로 인해 내린 눈이 잘 녹지 않고 계속 쌓이는 곳이 제격이다. 중부이남에는 소백산과 덕유산이 적설량이 많다. 덕유산은 무주리조트에서 곤돌라를 타고 설천봉에 내려 15분이면 정상에 오를 수 있다.

눈꽃은 태생에 따라 설화와 상고대로 나눌 수 있는데, 설화는 하늘에서 내린 눈 결정이 나뭇가지에 내려 만들어진 것으로 소복히 쌓이면 마치 새하얀 나뭇잎처럼 보이기도 한다. 가볍고 흡착력이 약해 강한 바람에 도로 날려 환상적인 장관을 연출한다. 상고대(霜高帶)는 주변의 습기가 나뭇가지에 엉겨 붙어 피어난 나무서리로 마치 새하얀 산호처럼 보인다. 눈이 오지 않더라도 기온이 낮고 습도가 높은 날에 잘 만들어지며 보통 해가 뜨고 기온이 오르면 녹아 없어지기 때문에 따뜻한 날에는 이른 새벽에만 볼 수 있다. 지면에 피는 일반 서리와 다른 점은 수분이 차가운 바람에 휘날리다 어떤 물체와 부딪치면서 과냉각해 생겨나는 것으로 나뭇가지 등에 바람방향 반대편에서 먼저 돋아난다.

덕유산(德裕山)은 경남 거창군과 함양군과 위로 전북 무주군과 장수군에 걸쳐있다. 주봉인 향적봉(1614m)을 중심으로 해발 1300m 안팎의 장중한 능선이 남서쪽을 향해 장장 30여㎞에 뻗쳐있다. 북덕유에서 무룡산(1491m)과 삿갓봉을 거쳐 남덕유(1507m)에 이르는 주능선의 길이만도 20㎞를 넘는 거대한 산이다.

덕유산 북쪽으로 흘러 내리는 30여km의 무주구천동계곡(茂朱九千洞溪谷)과 자연휴양림, 신라 흥덕왕5년(830년) 무염국사가 창건한 백련사(白蓮社) 등이 유명하다.

덕유산은 겨울이면 서해의 습한 대기가 거봉을 넘다 머무르며 눈을 뿌려대기 때문에 남부지방에 있으면서도 눈이 많다. 또한 바람에 날린 눈과 습한 대기가 나무가지에 얼어붙어 마치 하얀 산호 같은 상고대가 잘 피기도해 소백산과 더불어 상고대의 명소이기도 하다. 눈이 내리면 무주리조트에서 곤도라를 타고 향적봉, 중봉까지 환상적인 설경에 취한다.

청량하기 그지없는 계곡과 장쾌한 능선, 전형적인 육산의 아름다움, 그리고 넓은 산자락과 만만치 않은 높이를 갖고 있어 산악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조용하고 깊이있게 단풍을 즐기려면 덕유산 제2의 고봉인 남덕유산이 좋다.

덕유산은 그 크기와 인기만큼 수많은 산행코스가 있으며 무주리조트에서 곤돌라를 이용해 설천봉 전망대에 이르러 20여분 정도면 향적봉 정상에 이를 수 있으며 무주리조트 왕복산행은 가벼운 나들이코스이다. 겨울 스키철 휴일에는 곤도라 타는데 몇시간이 걸리기도하니 안성지구를 들머리로해 무주리조트로 하산하는 코스를 이용한다.

덕유산 종주는 능선에 키가 큰 나무가 별로 없어 장쾌한 능선산행을 할 수 있다. 영각사에서 남덕유산을 올라 향적봉에 이르러 무주리조트나 구천동으로 하산한다. 덕유산 종주는 약 12시간이 소요되며 남덕유산에서 향적봉을 향하는 것이 정상을 향해 오르는 목적의식이 있고 힘들 때는 곤도라를 타고 리조트 쉽게 하산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남덕유산(1508m)은 덕유산의 최고봉인 향적봉에서 남쪽으로 약 15km 지점에 위치한 덕유산의 제2의 고봉인데, 장쾌한 산사나이 기상으로 솟은 바위 뼈대로 솟은 개골산이다. 향적봉이 백두대간에서 약간 비켜 나 있는 반면 남덕유산은 백두 대간의 분수령을 이루므로 백두대간 종주팀들에게는 오히려 향적봉보다 더 의미있는 산이 된다.

남덕유산은 3대강의 발원샘을 갖고 있다는 것이 특징으로 임진왜란 당시 나라를 구하기 위해 왜구들과 싸웠던 덕유산 의병들이 넘나들었던 육십령은 금강(錦江)의 발원샘이며 정상 남쪽 기슭 참샘은 거룩한 논개의 충정을 담고 있는 진주 남강(南江)의 첫물길이 되며 북쪽 바른 골과 삿갓골샘은 낙동강(洛東江)의 지류 황강(黃江)의 첫물길이다.

등산길에 놓인 봉우리는 하봉, 중봉, 상봉으로 나뉘며 상봉이 되는 봉우리는 동봉(東峰)과 서봉(西峰) 두 봉우리가 된다. 그중 동봉이 정상이 되는 봉우리이며 서봉은 장수 덕유산으로 불리운다. 장금성기자·자료제공/한국의 산하

▲ 덕유산 상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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